“속도를 늦추면 뭐가 제일 중요한지 보여!”
‘나무늘보’ 하면 나무 위에서 느긋하게 잠을 자고, 쉬고 또 쉬는 모습이 떠오른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나무 위 높은 곳에 누워 숲속 경치를 즐기고, 바삭한 나뭇잎을 천천히 씹으면서 그 맛을 음미한다. 앞만 보며 스스로를 소진시키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무늘보가 살아가는 방식은 몹시도 낯설게 느껴진다.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우리는 오늘도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고, 넘치는 일로 머릿속이 복잡해야 발전하는 거라고 착각하며 산다. 한꺼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아등바등한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걸까? 그래서 과연 행복하긴 한 걸까? 나무늘보는 느긋하게 삶을 향유하는 넘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사랑하고 발휘하며 자기를 안아주고 위로할 줄 안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며 매 순간마다 삶의 기쁨을 찾고, 자기 털 속에 있는 작은 생물들에게 관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알고 있다.
이 책에는 사랑스러운 나무늘보가 들려주는 말과 그림으로 가득하다. 치열한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자신을 닦달하고 몰아세우는 당신이, 얽히고설킨 관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당신이, 아무것도 아닌 ‘나’에 대한 고민으로 괴로운 당신이 오늘 나무늘보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다. 나무늘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위로를 받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용기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 : 앨리슨 데이비스 (Alison Davies)
영국 전역의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교수법과 학습에 이야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워크숍을 열고 있다. 『벨라(Bella)』, 『소울 앤드 스피릿(Soul & Spirit)』, 『유어 피트니스(Your Fitness)』 등의 잡지에 기고하고 있으며, 『타임스 에듀케이션 서플먼트(Times Education Supplement)』와 『데일리 메일(Daily Mail)』, 『선데이 익스프레스(Sunday Express)』의 부모란, 그 밖에 다양한 잡지에서 그녀의 글을 볼 수 있다. 최근 저술한 책으로는 『자신만의 동화가 되어라(Be Your Own Fairy Tale)』와 『장난꾸러기 마법사(Trickster Magic)』가 있다.
역 : 윤동준
해외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일간지 기자로 활동했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해 책과 관련된 일을 늘 곁눈질하곤 했다. 지금은 좋은 책을 발굴해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관심을 갖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40일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다』,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나는 왜 말하는 게 힘들까』, 『백 번째 여왕』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