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이 안 되고
또래와 잘 지내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를 위한 인지 기능 트레이닝
2020년 일본 사회는 아동정신과 의사 미야구치 코지 박사가 밝혀낸 사실을 두고 충격에 빠졌다. 코지 박사는 소년원에서 폭행 및 상해죄로 입소한 비행청소년들을 치료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박사는 아이들에게 종이에 그린 원을 케이크로 생각하고 똑같이 3등분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가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셈을 못 하고 짧은 문장조차 외우지 못했다. 이들은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어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왜곡해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했다. 우리 주변에 이러한 인지 기능이 약한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을 펴냈고,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는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해법을 담고 있다.
코지 박사는 전체 학생의 14% 정도가 인지 기능이 부족하며 주로 초등학교 2학년 전후에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적장애가 아니므로 일반 학생과 같은 교육을 받는다. 당연히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격차만 벌어진다.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해 자꾸 세상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은 주변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다툼과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인지 기능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큰 무리 없이 일반 학생과 경쟁할 수 있고 오히려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이런 아이들에게는 특히 3가지 능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다시 인출하는 능력이다.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뭔가를 알아내는 인지 능력이다.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이해하여 조화롭게 관계를 유지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인관계능력이다. 세 번째로 외부 자극에 반응해서 적절한 몸짓으로 보여 주거나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이다.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에서는 이 3가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지 능력 트레이닝’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저 : 미야구치 코지 (宮口 幸治)
의학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임상심리사다. 교토 대학 공학부를 졸업하고 건설컨설턴트 회사에 근무하다가 고베 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공립 정신과 병원에서 아동정신과 의사로 일하던 중 시설에서 발달 장애가 있는 문제아를 만나 진료하다가 의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느끼고 사법 분야인 의료 소년원으로 옮겨 7년간 근무했다.
그는 의료 소년원에서 근무하며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인지 기능이 약한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경험을 이 책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로 펴냈다. 실제 인지 기능이 약한 아이가 3등분한 원 그림으로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2020년 일본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2016년부터 리쓰메이칸 대학 산업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교 전문 상담사로 컨설테이션 및 교육 상담, 발달 상담을 하고 있으며, 발달 장애와 지적 장애 아동에 대한 지원책 및 비행 소년의 재범 방지 프로그램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인 면, 학습적인 면, 신체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로 곤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인지 기능 향상 프로그램인 코그 트레이닝(Cognition Training, COG-TR)을 개발, ‘일본COG-TR학회’를 창립해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펼처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코그 트레이닝 : 보고 듣고 상상하기 위한 인지 기능 강화 트레이닝》 《서툰 아이들을 위한 인지 작업 트레이닝》 등이 있다.
역 : 이광호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 대학교 연구과에서 환경의 저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환경문제는 지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누구라도 벗어날 수 없는 의무라는 사실에 깊이 통감하며, 특히 후쿠시마 부흥에 사회과학적 관점을 곁들여 연구 집필을 하고 있다. 독자에게 가장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하나의 문장 번역에도 세심함을 더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